어릴 때 방학 숙제로 빠지지 않는 것이 일기쓰기였습니다. 매일 꼬박꼬박 써야함에도 사실은 그렇게 되지 않아 번번이 방학이 끝나갈 때 쯤이면 지난 일기를 한번에 몰아 쓰느라고 애를 먹곤 했습니다. 간혹 친구들과 담소하던 중 다른 이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음을 들으면..
14세기 페르시아의 거지 성자 시성 하페즈(Hafez:1325-1389)는 세월의 무상함을 이렇게 노래했다. “그대 세월의 무상(無常)함이 얼마나 빠른지 알고 싶은가? 저 높은 강언덕에 올라 흘러가는 강물을 보라 세월의 신속함이 마치 그와 같다네” 나는 하페즈의 이 ..
미네랄 박사 조엘 월락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요컨대 효소나 비타민, 호르몬의 작용, 세포내 화학반응, 그리고 모든 대사에는 미네랄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잘 아는 산소조차 미네랄의 도움 없이는 전혀 활용할 수 없다. 또 한 기초 영양소의 3분의 2, 즉 90종 중..
발을단단히 디뎌야 한다다리를 꼿꼿이 세워야 한다이제부턴아랫도리 힘으로만 버텨야 한다웃통을 벗어 던진 나무들의 결의가뜰 안에 가득하다입동立冬이다. -허영자, '노년의 뜰' 허영자 대 선배 시인께서 '허영자 시선집'(동학사)을 출간했다. '가슴엔 듯 눈 엔 듯..
사람은 사소한 언행에도 정이 드나 보다. 며칠 전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집에 귀가할 때 일이다. 아파트 후문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데 누군가 뒤에서 말을 걸어온다. “ 무거우세요? 들어 드릴까요?” 라는 살가운 말에 뒤를 돌아보니 이웃에 사는 젊은 여성이었다. 평소 엘..
최근 경주시에는 많은 시민들이 어려운 삶에도 불구하고 젊을 학생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고 있어 꿈을 키우는 도시, 가장 살고 싶은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경주시 장학회가 경주 소재 학생들에게 돈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을 하고..
전남 순창군 인계면 마흘리에 가면 조선 성종 때 대사간을 지낸 김극뉴의 묘가 있다. 이 묘는 천마가 바람을 가르며 울부짖는다는 ‘천마시풍형’의 말(馬) 명당으로 순창군의 향토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된 곳이다. 이 말 명당은 전국의 풍수인들에게 잘 알려진 조선 8대 명당 ..
노벨상의 유래는 스웨덴 출신 노벨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적 문화상이다. 노벨은 다이어마이트의 발명자이며 화학자로 그가 가진 재산을 기업화하여 기부자가 된 것이다. 그는 1895년 11월 27일에 유언장을 남겼다. ‘인류의 복지에 가장 구체적..
김립(金笠, 김삿갓)이 화창한 봄날에 팔도유람을 다니다가 어느 개울가에 이르렀더니,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마침 천변(川邊)에는 버들강아지가 한창 피어나고 있어서 그 아이들에게, “버들강아지는 강아지인데 왜 울지 않을까?”하고 물었다. 아이들은 김삿갓을 바..
어린 아들과 산책하다 본 목련, 꽃 이름 알려주었더니 왜 이름이 목련인지 되묻는다. 나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어려운 질문, 연꽃 닮은 꽃이나무에 피어서 목련인지 모르겠다고 했던 생각이 난다. 오래전 누군가심었을 목련, 수많은 팔 공중에 뻗어 바람에 손 흔들며, 지..
현대에 와서 고령자, 그리고 고령자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치매 문제가 아닐까 한다. 확실히 기억력과 판단력이 낮아져, 때로는 망상과 배회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증상이 나오기 때문에 큰 불안감을 느낀다. 치매의 반수 가량은 알츠하이머병이지..
지난달 30일에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그룹글로벌R&D센터에서 건설기계정비 신규인력 양성과정 수료식이 있었다. 현대건설기계, 대구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제대군인 교육생의 수료를 축하했다.5년이상 복무 제대군인과 ..
요즘 소통이 화두이다. 더구나 지난 수년간 코로나19로 비대면 시간이 길어서인지 이 소통이란 말에 공감 깊은 게 사실이다. 스마트폰을 보면 단톡방에 초대된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위하여 명언 및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공유하기 바쁘다. 그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임 회..
인간 생활의 기본 삼 대 요소를 의식주(衣食住)라 하는데, 과연 그것만으로 사람이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그 의식주를 떠받히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에너지’가 아닌가 한다. 원시생활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오랜 기간 자연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충남 예산군 신양면 신양리 33-1번지에 가면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좌의정을 지낸 포저 조익(1579~1655) 선생의 묘가 있다. 그는 1602년 25세에 별시문과의 병과로 급제해 승정원 정자에 임명되어 그때부터 관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삼사의 관직을 두루 지..
우리나라 민주화는 피와 눈물의 고통 속에서 탄생했다. 60년의 2·28 민주운동으로부터 시작해 87년의 6월 항쟁으로 결실을 거둔 오랜 기간 권위주의정권과 피의 투쟁 끝에 이룬 국민승리의 대장정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제6공화국은 아시아권 제1의 민주국가를 이루어 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상용어로, ‘-답다’는 말과 ‘-답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 쓴다. ‘-답다’는 ‘무엇과 같다’ 또는 ‘얼마나 한 가치가 있다’ 뜻으로 쓰인다. 문법적으로 명사(이름씨)에 붙어 형용사를 이루는 말로 남자답다, 여성답다에 쓰는 것이다. 그리..
조상을 숭모하고 향화(香火)를 받드는 것은 대대로 있어온 전통의례이며, 여기에는 추원보본(追遠報本)과 혈속(血屬)의 단합(團合)이라는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자기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것이야 말로 우리 인간이 제1차적으로 감당해야 할..
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모음곡 중에 ‘키예프의 성문’이란 곡이 있습니다. 무소르그스키와 절친했던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요절한 후 그를 아끼던 사람들이 그가 남긴 작품으로 연 전시회에서 친구의 죽음을 애통해하던 무소르그..
지난달 30일 새벽 지축을 흔드는 경주발 4.0 지진에 놀라지 않은 국민은 없었을 것이다. 집이 흔들려 곧 무너질 것 같은 공포감에 모로코에 강타한 6.8 규모의 지진에 약 3만 명의 사망자와 6천 명 이상이 부상한 공포의 지진을 연상하면서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이제..